1.영화 개요
히트맨1편은 2007년에 개봉한 미국의 액션 스릴러 영화로, 동명의 인기 비디오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 자비에 젱스가 연출하고, 티모시 올리펀트가 주인공 에이전트 47 역을 맡아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유럽 여러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주인공의 과묵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이 돋보이는 암살 장면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원작 게임 특유의 잠입 액션과 냉혹한 분위기를 나름대로 구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각색 과정에서 게임의 디테일이 일부 축소되고 할리우드식 스토리 전개가 가미되어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정체성과 암살자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긴장감과 스릴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2.역사적 배경
히트맨1편은 원작 게임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영화화가 진행된 사례다. 원작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잠입 액션 게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냉혹한 분위기와 치밀한 미션 설계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할리우드는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꾸준히 시도했는데, 히트맨 역시 그 흐름의 연장선에 놓여 있었다. 영화 제작사 측은 게임의 탄탄한 세계관과 인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을 기대했으며, 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촬영을 진행하여 국제적인 스케일을 갖추고자 했다. 특히 동유럽 지역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차가운 도시 풍경은 47이 펼치는 암살 미션의 배경으로 활용되어, 원작 특유의 음침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살려냈다. 다만 할리우드식 연출이 가미되면서 게임의 고유한 심리적 서스펜스가 일부 감소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3.등장인물
1 에이전트 47 (티모시 올리펀트)
유전자 조작과 혹독한 훈련을 통해 완벽한 암살자로 길러진 인물이다.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임무 완수에만 집중하며, 살인 기술과 정보 수집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을 둘러싼 조직과 정부 기관의 음모를 직감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냉혹한 면모를 보인다.
2 니카 (올가 쿠릴렌코)
러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등장하는 여성으로, 특정 임무와 얽히면서 에이전트 47의 행동 반경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초기에는 단순한 목표물 혹은 협상 도구로 묘사되지만, 사건이 전개될수록 47과 미묘한 심리적 교류를 형성한다. 극 후반부에는 47의 내면에 잠재된 인간성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3 마이크 휘틀리 (도우그레이 스콧)
인터폴 소속의 요원으로, 47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인물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여러 단서를 근거로 47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으며, 그의 행적을 쫓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사를 이어간다. 법과 정의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적지 않은 정치적 압박에 부딪혀 좌절을 겪기도 한다.
4 벨리코프 (울리히 톰센)
러시아의 정치 거물로, 극 중에서 암살 의뢰의 핵심에 놓여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며, 그 과정에서 47을 비롯한 다양한 세력이 얽히고설키게 만든다. 이 인물을 둘러싼 음모가 작품 내내 긴장감을 조성하고, 47이 결국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순과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4.줄거리
영화는 에이전트 47이 러시아 권력층을 타깃으로 한 암살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 곧이어 그를 추적하는 인터폴 요원들과 러시아 경찰, 그리고 국제적 범죄 조직이 뒤얽힌 대대적인 추격전으로 이어진다. 47은 차가운 도시 풍경 속에서 감정 없이 목표를 제거해나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내려진 지시가 단순한 의뢰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한편, 임무 과정에서 만난 니카는 이해관계 때문에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자 47의 보호가 필요해진다.
47은 철저히 계획된 동선과 가명, 위장 등을 통해 적들을 따돌리면서도, 배후에 있는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단서를 모은다. 러시아 내 정계 권력 투쟁과 국가 안보 기관의 부패, 그리고 국제 사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들어오면서, 47은 점차 자신의 존재를 만들어낸 조직에 대한 불신을 키워간다. 인터폴 요원 휘틀리는 오랫동안 쫓아온 47을 잡을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끼지만, 사건이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전개되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음모의 핵심 인물인 벨리코프는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47을 이용하고자 하나, 47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의 진짜 의도를 알게 된 순간부터 철저한 복수와 응징을 감행하기 시작한다. 47과 니카가 잠시 인간적인 유대감을 나누는 모습은 작품 속에서 드문 감정적 해방의 순간을 제공하며, 47의 냉혹한 캐릭터에도 미묘한 균열을 가져온다. 영화 말미, 47은 최종 목적을 달성하며 다시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휘틀리는 결국 47을 검거하는 데 실패하지만, 그의 행적을 통해 부패한 권력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된다.
5.총평
히트맨1편은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기는 과정에서, 화려한 액션과 국제 첩보물 특유의 긴장감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47의 메이크업과 의상,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무표정한 표정은 원작 팬들에게 익숙한 분위기를 재현하는 요소다. 반면 게임이 중시하던 잠입과 조용한 살해 방식이 영화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려져, 미묘한 온도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깊이 있는 심리 묘사 대신 빠른 템포와 할리우드식 액션에 집중해, 원작에서 느끼던 복합적인 서스펜스를 아쉬워하는 관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트맨1편은 생소할 수 있는 암살자 이야기를 대중적인 흥미 요소로 풀어냈으며, 유럽 곳곳에서 펼쳐지는 추격전과 총격 장면은 액션 영화로서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에이전트 47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이어지는 시리즈나 다른 매체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론적으로 히트맨1편은 게임 원작 영화가 가지는 고유의 숙제를 완벽히 해소하지는 못했으나, 독특한 암살자의 세계관을 표면적으로나마 흥미롭게 구현한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로 평가받고 있다.